#손준호
[ 스포츠니어스 - 김귀혁 기자 ]
(어제자 손준호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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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진징다오(김경도) 선수에게 20만 위안을 받았다는 부분이 어떤 건지 설명 부탁한다.
🗣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말 승부조작을 한 적도 없고 가담한 적도 없다. 승부조작에 대한 불법적인 돈은 절대 아니다. 그 친구가 유일하게 한국말을 할 수 있었고 내 적응에 큰 도움을 줬다. 가족들이 왔을 때 정말 잘 챙겨줘서 사이가 돈독해졌다. 그 친구의 어머님을 한국에서 병원 같은 것도 예약해 줬고 선물도 서로 보냈다. 2년 6개월 동안 돈독하게 지낸 사이였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내가 중국 돈이 필요할 때 잠시 빌리기도 했다. 서로 친구라서 돈거래가 있었지만 승부 조작을 해서 돈을 받았거나 불법적인 돈을 받은 것이 아니라고 조사에서도 진술했다. 그 부분은 솔직하고 진실하게 승부조작을 안 했다고 말할 수 있다.
Q: 그걸 증명할 만한 물증이 있나.
에이전트 🗣 2년 6개월 동안 돈독했고 서로 금전적 거래도 왔다 갔다 했다. 만 위안에서 2만 위안부터 큰 금액이 오고 가기도 했다. 그런데 판사님이 20만 위안에 대해 얘기했을 때는 그 금액에 격차가 있어서 이를 인정하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증명하라고 하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 돈을 안 받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Q: 진징다오와 주고받은 총액은 얼마나 되나.
🗣 그건 서로 알 수가 없을 것 같다. 중국에서는 카카오톡과 비슷한 '위챗'이라는 어플이 있는 데 그게 활발하다. 그게 없다면 계산을 할 수가 없어서 서로 돈이 없을 때 빌려주는 금액이 있었다. 그게 500원이거나 1,000원 일 수도 있어서 그걸 계산하지는 않았다.
Q: 판사가 인정을 하라는 강요를 했다는 사실을 밖에서 말하면 곤란하겠다고 했는데.
🗣일단 서로 얘기를 하지 않기로 했지만 먼저 중국축구협회에서 발표를 했다. 그래서 나도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잃을 것도 없다. 범죄자가 아닌 피해자로 말하고 싶었다. 다만 진짜 사실을 얘기하고 싶어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했으니 가족들도 변호사의 말을 믿으며 한국에서 아무 조치도 안 했고 내가 있을 동안 그렇게 지내왔다. 앞선 부분에서 대응을 안 한 이유도 그게 가장 컸다. 하지만 지금 내가 가만히 있다면 모두가 범죄자로 취급할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얘기를 해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
Q: 공안에서 제시한 근거는 어떤 게 있었나.
🗣그 친구와 돈이 오고 간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Q: 그 내역을 보여줬나.
🗣그렇다. 거기에 덧붙여서 얘기하면 내가 그 친구와 위챗으로 경기 전에 한 문서나 연락 내용은 단 하나도 없었다. 나의 자백 말고는 없었다. 이건 정말 사실이다.
Q: FIFA가 징계를 내리면 한국에서도 뛰지 못하는데.
에이전트🗣1차적으로 중국축구협회에서 증명을 하라고 하면 세부 증거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해당 경기를 지목한 뒤에 손준호가 부정행위를 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내 생각에 증거가 없기 때문에 FIFA에서도 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도 변호사를 선임해서 추후에 대응을 할 생각은 있다.
Q: 무혐의 확인서를 떼서 오면 해결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그 당시에 글씨도 중국어였고 통역하는 사람도 한국말을 잘 못했다. 그 점을 잘 대변하는지 몰랐고 중국말을 듣고 한국어로 말할 때도 나도 잘 못 알아 들었다. 정확한 절차를 전달받지 못했다. 판결문도 받은 것이 없다.
Q: 정확한 판결의 결과는 무엇인가.
🗣그전에 나에게 금품 수수 혐의를 인정하라고 했다. 그걸 인정하라고 해서 그걸로 마무리가 됐다.
Q: 한국에서 재판을 받으면 징역이나 집행유예가 있지 않나.
🗣그런 건 없었던 것 같다.
Q: 유무죄 여부를 알려준다면.
에이전트🗣금품 수수 혐의를 받았다. 그 점을 인정해서 나오게 됐고 당시에 9개월 이상 구금을 당했기 때문에 10개월 후에는 나오게 된 것 같다. 유죄와 무죄를 따지면 유죄가 맞고 거기에 대한 건 20만 위안에 대한 금품 수수 혐의로 알고 있다.
Q: 형량에 대한 협상을 했다는 것인가.
에이전트🗣 지금 해석을 할 방법은 그거 하나다. 다만 이 상황에서 '손준호 유죄, 10개월 형'이라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고 본다.
Q: 여름에 K리그 많은 팀에 제안이 있었는데 법무적인 문제로 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에이전트🗣처음에 손준호가 석방이 됐을 때 1차적으로 전북과 협상이 있었고 거의 마무리되는 단계였다. 그때 당시에 전북에서 제시한 문구가 하나 있었다. 그 문구도 우리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판단을 해서 변호사에 문의를 했다. 서로 합의점이 맞지 않아서 전북에는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후 최순호 단장님께 전화를 했더니 큰 리스크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단장님이 '(손)준호 같은 선수는 대한민국 축구에 있어서 중요하니 데려와야지. 품어야지'라고 해서 빠르게 진행이 됐다.
Q: 승부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어떤가.
🗣승부조작은 단 한 번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곳에서 말을 할 기회가 있을 때도 승부조작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했다.
Q: 그런데 중국축구협회에서 어제(10일) 그런 발표가 나왔다.
🗣정말 당황했다. 중국축구협회에서 내 이름이 나오지 않을 거라 봤는데 그렇게 돼서 정말 황당했다. 여러 명의 선수들의 이름이 올라왔다. 단지 내가 불법베팅이나 승부조작을 했다고 다 올라오지는 않았다고 보고 중국에서도 이에 대해 인정하지는 않았다.
Q: 대가가 있어야 금품수수 혐의가 있다고 보는데.
🗣처음에 공안에서는 이 돈이 뇌물 수수혐의지만 친구에게 받은 돈이 어떤 건지 조사했고 그 이후에 혐의를 받았다. 이후에 나는 절대 불법적인 돈이 아니고 경기를 해서 받은 게 아니라고 자백했다. 판사도 내 말을 들어줬다.
Q: 어떤 대가로 수수 혐의를 인정했나.
🗣돈거래 내역을 보고 인정한 것 같다. 그런데 그 친구가 이게 승부조작 돈이라고 말한 것도 아니고 단지 내 자백만으로 그렇게 한 것이다.
Q: 승부조작은 대상이 되는 경기가 있어야 하지 않나.
🗣1월에 있었던 상하이상강과의 경기 하나를 두고 이야기했다. 어떤 식으로 가담했다고는 안 했고 그냥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승부조작을 하면 퇴장이나 경고, 페널티킥, 패스 미스로 인한 실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골을 넣을 수 있는 위치도 아니고 말이다. 그런데 그 경기를 솔직히 보여드리고 싶다. 챙겨보시고 얘기해주셨으면 한다. 그 정도로 떳떳하고 강팀과의 경기에서 비겼다. 그런데 그 경기에 대해 승부조작을 했는지 처음에 받아들일 수 없었다.
에이전트🗣 그 경기가 왜 지목이 됐냐면 진징다오와 다른 한 선수가 수익을 창출했다고 공안에서 봤고 그걸 20만 위안을 두고 얘기를 했다.
Q: 진징다오와 거래 내역이 있었나.
🗣그 경기 이후 한참 후에 있었다. 닷새 정도였다. 이름이 나온 선수들은 심지어 경기를 안 뛰었다. 나 혼자 90분을 뛰었다. 많이 뛴 선수는 10분이다. 그런데 수비형 미드필더가 어떻게 승부조작을 하나. 그 친구들은 경기에 뛰지도 않았고 나 혼자 뛰었는데 어떻게 조작을 하는지 모르겠다.
Q: 대한축구협회에서도 도움을 줬다고 했는데.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솔직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만나러 왔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들었다. 그 후로는 대한축구협회에 대해 잘 몰랐다. 영사 접견은 한 달에 한 번이었고 정말 많으면 두 번 정도였다. 오실 때마다 건강 상태나 안에서의 폭행, 먹는 것, 가족들의 안부 등에 대해 묻고 이야기했다.
Q: 영사와 만날 때 압박 수사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나.
🗣얘기했다. 왜 인정을 했고 어떻게 된 건지 표현을 했고 억울하다며 처음부터 호소했다.
Q: 20만 위안을 어떤 걸로 받았는지는 모르나.
🗣돈을 빌렸다가 갚은 것을 두고 말한 것도 있고 그 친구 축구 교실에 큰 금액 대상의 선물을 한 적이 있다. 그게 불법적인 돈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게 말하고 싶다. 서로 돕기도 많이 하고 가족들도 서로 선물을 해주기도 했다. 돈을 버니까 당시에 큰돈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Q: 돈독한 사이였다면 승부조작 권유는 없었나.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
Q: 믿을 수 있는 건 본인의 말 뿐이다.
🗣물어보고 싶다. 혹시 내 입장이 돼서 그곳에서 압박 수사를 하면서 인정을 한다면 나갈 수 있다고 하는데 말이다. 처음에 여섯 시간 동안 버텼다. 앉아서 수갑만 차고 있었다. 그런 마음이 컸기 때문에 거짓 자백을 한 것이다. 승부조작을 했고 불법 자금을 받았다고 했다면 외국에 갔다.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다.
Q: 공항에서 체포될 당시는 어땠나.
🗣정말 웃긴 스토리 중 하나였다. 5월 10일에 청두와 경기를 하다가 딸이 환경이 바뀐 유치원에서 생활을 했다. 중요한 생식기에 문제가 생겼고 아들도 바이러스로 인해 건강 상 이유가 있었다. 그래서 한국에 갔다가 돌아온다고 감독과도 연락했다. 5월 11일 아침에 지난에서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다. 아이들로 인해 공항에 늦게 출발했는데 수속을 할 수 없다고 하더라. 시간이 촉박해서 짐을 실을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통역을 통해 비행기를 알아봐 달라고 해서 상하이에 오후 세 시에 비행기가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12시에 상하이에 도착을 해서 아이들 장난감도 사주고 재미있게 놀아주고 있었다. 그러다가 비행기 타기 전에 여권 검사를 하지 않나. 그때 잠시 기다려달라고 얘기했고 3분 후에 공안이 와서 가족들 앞에서 간 게 마지막이었다.
Q: 오늘 기자회견이 중국축구협회의 발표에 대한 억울함을 풀기 위한 자리인데.
🗣그 녹음 파일을 복구한다면 할 수 있지 않을까. 검찰에는 있는데 공안에는 왜 음성이 없는지 그 부분을 도와주셨으면 한다. 나는 그 음성 파일을 받으면 다 들려줄 수 있다. 내가 어떻게 조사를 받았는지 다 공개하고 싶을 정도다. 그래서 이렇게 호소를 하는 것이다.
Q: 진징다오 선수와 주고받은 문자나 연락 내역 등을 말하지는 않았나.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냥 그 친구가 어떻게 진술을 했다고는 말하더라. 그 친구 말도 항상 달랐다. 처음에는 20만 위안이었다가 이후에 옷이나 신발도 사줬다고 했다. 그러다가 안 되니까 사준 내역을 나중에는 갖고 오라고 하는데 재판에는 그 친구와 함께 없었지 않았나. 그런 내역은 하나도 없었다.
Q: 서로 돈거래 내역은 있고 선물을 주고받았다는 성격을 명확하게 정의 내리지 못한 것인가.
🗣(끄덕)
Q: 이전에도 계속 영사를 통해 억울함을 말했다고 했는데.
🗣억울함도 있지만 도와 달라는 호소였다. 영문도 모르고 말도 못 알아듣는 나라에서 대한민국에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사람이 있었다. 억울하게 있는 상황에서 당시에는 영사 면접 밖에 없었다. 그 면접을 하고 나면 외교부에 전달이 되기 때문에 호소를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이후에 한국에 와서 외교부와의 만남이나 연락은 없었다. 영사 면접을 할 때는 한국말을 조금은 하는 경찰이 있어서 자세하게 말을 할 수는 없었다. 변호사와 얘기를 할 때만 말하면서 아내에게 전달을 했다.
Q: 진징다오는 승부조작을 인정하던가.
🗣나는 그 친구가 어떤 혐의가 있고 얼마를 받았는지는 단 하나도 알지 못한다. 그 이후로 그 선수와 만난 적도 없고 알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
Q: 돈독했다고 했는데 나와서 연락을 하지는 않았는지.
🗣아무 얘기도 안 했다. 나는 그 후로 그 친구를 아예 잊으려고 마음을 먹었다.
Q: 진징다오의 가족들과도 친하다고 했는데.
🗣친하다기보다는 서로 딸의 생일에 선물을 해주는 정도였다. 전혀 만나는 사이는 아니었다.
Q: 수원FC 구단과는 어떤 이야기를 했나.
에이전트🗣 단장님과 구단 직원들과는 지금도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FIFA나 대한축구협회 등에서도 수원FC 구단에 어떤 이야기도 없는 상황이다. 이 기자회견 이후에 구단이나 대한축구협회와도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진징다오를 잊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는데 진술에서의 배신감 때문이었나.
🗣그렇다. 너무나도 사람을 믿어서 배신감이 컸다.
Q: 그 진술이 맞는지 확인하려고는 안 했나.
🗣중국을 떠나서 한국 땅을 밟는 순간 중국에서의 일은 모든 걸 다 잊고 지내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 지금부터는 가족들도 그렇고 중국에서 있었던 일은 잊고 앞으로 새롭게 살아가려는 생각만 하고 있다.
Q: 공안의 조사에서 영상만 남아있다고 했는데.
🗣영상에 그 대화 내용이 안 나온다. 휴대전화를 보여주는 건 있겠지만 결국 강압수사라는 건 그 얘기를 들어야 받아들이지 않을까. 변호사를 통해 확인했을 때 검찰 단계에서는 음성 파일이 있다고 했지만 공안 단계에서는 없다고 하더라.
Q: 검찰 단계에서의 조사 과정에서 나온 증거는 억울함을 풀 수 있는가.
🗣 검찰 단계에서는 변호사도 있고 사실만을 얘기한 상황이었다. 내가 처음 혐의를 인정한 것 때문에 이렇게 까지 된 것이다. 지금은 공안 단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에이전트🗣 검찰 쪽으로 넘어갔을 때 진징다오가 많은 걸 얘기했다. 무엇을 주고 어떤 것을 줬는지 말이다. 나는 손준호와 금전적인 얘기도 많이 하기 때문에 변호사를 통해서 준호가 '형 우리가 그때 진징다오의 축구 교실에 무엇을 보냈지?'라고 소통했다. 줬다고만 하고 받았다고는 안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우리도 검찰 쪽에서 물었을 때 최선을 다해서 대답은 했다.
Q: 이 금품 수수가 왜 잘못된 행위인지 그쪽에서 주장하는 건 뭔가.
🗣돈을 받았다는 인정이었다. 그 선수에게 20만 위안을 받은 것이 금품 수수라고 한 것이다. 나에게 선택지를 1번과 2번으로 제시했고 빨리 나오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재차 말하지만 거기에서는 중국에서 축구를 못하고 한국에서는 축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끝까지 자백해서 더 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축구를 분명 할 수 있다고 했다. 하루하루가 말하면 지옥 같은 말이었다. 10개월째에 언제 나갈지 모른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죽지 못해 사는 마음이었다.
Q: 돈은 받았지만 거기에 대한 대가는 없었다고 판사에게 말한 것인가.
🗣그렇다. 돈을 받았다고만 했지 그게 승부조작이나 불법적인 돈이라고는 안 했다.
Q: 구치소 생활 당시 인권 침해나 견디기 힘든 순간이 있었는지.
🗣폭행을 하지는 않았다. 첫 외국인이라서 최대한 나를 잘 보호해주려고 했다. 훈련소 생활보다 더 열악했다. 영하 25도에도 차가운 물로 씻었고 나가서 축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만 버텼다. 어떤 것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버티지 못하면... 가족들 밖에 생각이 안 났다. 이도 악물었고 우울증도 왔다. 죽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피가 나거나 이가 부서져서 음식을 못 씹으며 생활하기도 했지만 그런 것도 꿋꿋이 버텼다. 그렇게 생활하고 버티며 나오면서 따뜻한 물로 원 없이 씻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며 씻으며 처음 울어봤다. 내가 승부조작을 안 했고 불법적인 것을 안 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Q: 공안 음성은 없지만 나머지 판결문이나 영상 등을 공개할 의향은 있는지.
에이전트🗣 중국 변호사를 통해서 열람 신청을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나도 꽤 긴 시간 질의응답은 했지만 나도 처음 들었을 때 '그게 말이 돼?'라며 의문점이 많았다. 나도 중국에서 일을 많이 해서 중국이라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상대가 중국이라는 걸 생각하며 이해한다면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상황이 손준호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뛰고 있었던 2부 리그 한 선수도 엇비슷한 상황으로 나왔지만 영구징계로 발표가 나서 반박하는 기사도 발표했다. 그 친구도 FIFA나 CAS로 본인 SNS와 인터뷰로 발표했다. 다시 한번 말하고 싶지만 손준호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에게도 나온 상황이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선수에게 불법구금과 강압 수사를 했다고 표현하고 싶다. 도움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판결문은 공개 가능한가.
🗣문의를 해봐야겠지만 판결문은 나도 갖고 있지 않고 받지도 않았다.
Q: 열람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는 없었나.
에이전트🗣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 이유를 받지 못해 답답하다. 이건 하나의 일부분이다. 안 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어떤 것이든 말이다. 중국 현지 로펌에도 문의를 했지만 형사 사건을 전담하는 변호사가 많이 없다고 하더라. 형사 사건은 공안이나 공산당의 반대에서 싸워야 한다. 그분들의 말씀은 무조건 혐의를 통해서 죄를 덜 받게 하는 일만 할 수 있다고 하더라. 현지 변호사들도 이런 산거에 대해서 공안에 반하는 발언조차 아예 못했다.
Q: CAS 제소 여부는 어떤가.
에이전트🗣 상황을 지켜보야 한다. 아무것도 나온 게 없다. 팩트체크를 한다면 중국과 사법 당국의 결정, 중국 쪽 징계만 나와 있다. FIFA나 대한축구협회에 징계가 내려지지 않는다면 우리도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
Q: 어쨌든 유죄를 받아서 10개월 뒤에 왔는데 항소 등의 방법은 어떤가. 항소를 하려면 중국에 다시 가야 하지 않나.
에이전트🗣 생각을 안 해 본 건 아니다. 방금 전에도 말했지만 형사 사건 항소가 거의 없다. 오히려 중국 변호사가 우리를 설득하는 방향이었다. 자신 있게 말하는 건 이 정도면 빨리 나온 거고 가서 축구할 수 있다는 데 빨리 나오는 게 맞지 않냐고 했다. 그래서 준호가 다시 축구를 시작한 이후로는 생각을 못 해봤다.
Q: FIFA가 중국축구협회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축구에만 열중할 생각인가.
🗣 그렇다.
Q: 중국축구협회 발표 이후 구단과는 어떤 소통을 했나.
에이전트🗣 어제부터 계속 소통을 했다. 하루 이상 구단 관계자와 계속 이야기했고 현재 상황에서 단장님께서도 말을 아끼자고 했다. 지금 이 간담회 이후에도 우리는 수원FC와 이야기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Q: 전북과 협상 단계에서 특정 문구에 대해 언급했는데.
에이전트🗣 그 부분은 전북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 전북 입장은 백 번 이해했다. 당시에 같이 말씀을 나누던 전북 구단 직원도 서로 피해가 없는 상황에서 문구를 만들자고 했다. 마음대로 이 문구 내용을 말할 수는 없다. 당시에 우리 변호사에게 문구에 대해 자문을 구했더니 리스크가 있다고 해서 좋은 이해관계 속에 나왔다. 그때의 말을 빌리자면 언제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협상결렬이라고 보면 된다.
Q: 20만 위안을 친구와 주고받은 것은 사실인데 어떠한 것으로 이야기를 했나.
🗣그런 건 아예 대화 내용도 없었다. 핸드폰을 포렌식을 했는데 대화 내용에 대한 건 전혀 없었다. 1월과 2월에 아내가 휴대폰을 받아서 증거 내용을 찾기 위해 포렌식을 했는데 1월과 2월만 사라지고 나머지 내용은 있다고 하더라. 그 두 달간의 대화 내역만 아예 포렌식이 안 된다고 하더라.
Q: 20만 위안을 한 건으로 주고받았다는 기록이 있는 것인가.
🗣그렇지만 큰 금액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맨날 주고받지는 않았다. 금전 거래가 있었다고 한다면 20만 위안 정도의 금액을 주고받은 적이 있었나.
Q: 선물 말고 빌려주거나 하는 것 제외하고는 없었나.
에이전트 🗣 김경도 선수도 당시에 연봉이 높은 선수였다. 손준호도 연봉이 높았고 산둥타이산은 승리 수당이 굉장히 높다. 3천만원 가까이 승리 수당을 받는다. 그래서 화폐 단위가 준호가 농담으로 '형 이거 사이버 머니 같다'라고 할 정도였다. 인지 자체가 바뀌었다. 손준호가 누구에게 천만원을 선물했다고 하면 한국 축구계에 믿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준호는 굉장히 검소하고 짠돌이다. 화폐 단위가 달랐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크게 인지는 못했다.
Q: 20만 위안을 받았다는 것을 인정했다가 번복했다고 하지 않았나.
🗣실제로 받은 건 맞는데 불법적이거나 승부조작으로 받았다고는 안 했다. 그분은 김경도의 말을 듣고 이야기한 것이다. 나와 그 선수의 말이 다르다면서 말이다. 조사할 때는 증거 자료도 있고 뭐도 있고 다 있다고 했다. 볼 수 없고 말로만 들었으니 그렇게 얘기했다고 생각했다.
Q: 두 달간 대화 내역이 없는데 당시 날짜를 안다면 짐작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지 않나.
🗣 부모님을 한국에서 케어해 드리고 수술도 잡아드렸다. 여러 생각이 있었다. 한국에서 그 친구를 도와준 부분도 많았다. 그 친구의 축구 교실 어린이들이 한국에 오면 지원을 해줬다. 돈을 받고 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해준 것이기 때문에 그런 고마움의 표시일 수 있다.
전 동료 진징다오에게 3700만원 받아
“빌려준 돈 받은 것일 수도…불법 돈 아냐”
물증 없어 승부조작 무혐의 입증 어려워
中 축구협회, FIFA에 징계 통지
손준호는 “내 승리 수당이 16만 위안(3000만원)”이라면서 고작 20만 위안을 받기 위해 승부조작에 가담할 리 없음을 강조했다. 실제 손준호는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당시 리그 최고 수준인 40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준호는 진징다오에게 받은 3700만원에 대해 “불법적인 돈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준호 측은 “기억하지도 못하는 이체 내역을 가지고 금품수수 혐의가 씌워졌다”는 입장이다. 손준호가 지난해 6월 중국 공안에 체포될 때 중국 공안은 ‘60∼65만위안(1억 3000만원) 규모의 뇌물 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지난해 1월 산둥 타이산과 상하이 상강의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이뤄졌는데, 진징다오가 손준호 역시 이에 가담했다고 지목하면서 손준호에게 불똥이 튄 것이다.